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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혼자 오해한 일이 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어떠한 것이건 오해를 하게되면 그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영화 시월애도 나에게 그랬다. 중학교시절에 개봉한 영화고, 그 시절에는 잔잔한 영화보다는 액션이나 코메디나 성인물(?)에 관심이 있었지 잔잔한 영화는 성에 차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 ybs라는 강원도에서만 나왔던 영동방송에서 뮤직비디오를 많이 틀어줬는데. 시월애가 개봉하고 한참 가수 김현철의 "must say good bye"가 많이 흘러나왔다. 잔잔한 음악도 취향이 아니었고(나는 신화,HO.T,god세대인걸..) 전지현은 좋아했지만 이정재는 그때는 관심 밖이었다.(지금은 정말..최고의 배우중 한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직비디오가 잔잔하고 슬퍼보여서 시월애는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tv에서도 시월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영화관에도 시월애 광고가 크게 걸려있었지만 우울한 영화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청소년이 비디오가게에 가서 찾아보기에는 비디오 빌리는 돈도 나름 비쌌다.(특히 신작은 더 비쌌음 ㅠ_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2년된 영화도 오래된 영화가 되었기에 시월애는 기억 한구석 저편에서 사라졌는데. 이번에 영화목록을 보다 선선해지다 못해 이제 제법 쌀쌀해진 날씨랑 맞는것 같아서 찾아보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연극 같았다. 독백대사도 많고 등장인물도 적은 편이라 보는 내내 연극같았다.

바다에 지어진 집 일마레로 입주한 이정재는 어느 날 우체통에 담긴 쪽지같은 편지를 보게된다. 현 시점보다 2년뒤의 날짜가 적혀져있는 편지. 기다리는 소식이 있으니 편지나 우편물이 있으면 버리지말고 둬주세요.

편지의 시점은 1999년이었고 이정재의 시점은 1997년이다. 다른 날짜는 같지만 년도가 다른데 이정재는 처음에 장난이라고 치부해버리고 대충 답장을 써서 넣어놨지만 오고가는 편지속에 뭔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 점점 더 많아진다.

진짜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긴가민가 하는 이유는 일마레는 이정재의 이모가 지어준 집이고 그 집에 처음 산 사람이 이정재 자신인데. 편지를 보낸 전지현은 집에 대해서 너무 잘알고 있고 앞으로 일어날 일도 너무 잘알고있다.(눈이 많이 온다던지 독감이 유행이라던지.)

그렇게 전지현과 이정재는 어디선가 시간이 뒤틀린것을 알게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친해진다. 어느새 편지를 기다리게되어서 답장이 늦어질때는 빈 우체통을 다시 열어보기도 한다. 그러다 아예 편지가 끊기게되는데. 영화 전체분위기는 잔잔하지만 무겁지 않다. 그리고 감각적이다. 배경을 잘 담은 영상을 보면 긴 뮤직비디오 같기도 하고 아래에서 위를 찍는 장면은 생동감있으면서도 자유로워보여서 나도 저기 있는 기분이었다. 간간히 흘러나오는 재즈가 기분을 업되게 하기도 하고 귀를 기울이게 하기도 한다. 시간이 뒤틀리는 것은 큰 사건인데 이 큰사건이 생각보다 크지않게 그려져있다. 그건 이 두사람이 사방팔방 떠벌리고 다니지 않아서 그렇겠지? 그럼 사방팔방 떠벌리지 않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을테니 지금도 저런일이 있을수있다는건가?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된다.

이정재는 2년 뒤에있는 사람이고 전지현은 2년 후에 있는 사람이라 이정재는 전지현의 시점에 찾아가서 볼 수 있지만 전지현은 알아보지 못한다. 몇번이고 나타났지만 알아보지 못한다. 당연하다. 우체통이 없었으면 이정재도 전지현을 모르고 지났을수도 있겠지. 심지어 그 시점의 전지현의 연인과 같이 있을때도 눈앞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녀를 보게된다. 너무나 슬픈 것,,,,

(스포주의)하지만 새드엔딩이 아니다. 다시 만들어가고 알아가고 시작해야할 수도 있지만 둘은 어찌됐건 편지를 주고받던 연결고리가 있었고 풀어나갈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은 두사람이 너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나오지는 않는다. 두사람이 만나게 되며 일마레를 비춰주며 끝이 난다. 어렸을때 봤다면 아우 답답해. 라며 찜찜했겠지만 지금은 다 이해한다. 이것또한 영화마다 다른 묘미다. 님들 상상에 맡기겠어요. 알아서 생각하셈. 이런? 다시 사랑하고 아니면 시작도 전에 끝날수도 있을것이고 시작도 못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 또한 본인들의 선택이고 이 또한 사람이 살다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전지현은 지금이나 저때나 너무나 예쁘더군요. 전지현 뱀파이어설 나올만 합니다. 정말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무한하트.

약 20년전인데 정말 이정재는 늙지도 않나봐요..이정재 뱀파이어설 진짜 잘생겼..이때도 목소리 멋있는거나 연기력이나 다 멋있었었는데 왜 나는 이때 못 알아봤을까. 하는 생각이. 치열도 진짜 고르고..감정선도. 뻔하지 않은 연기가 좋아요. 진짜 멋있어..롱런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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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음악도 영화도 옛날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시간의 여유가 생긴 요즘은 더더욱이 옛날영화가 더 생각납니다.

 

그래서 영화목록을 찾다가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는 순간.

 

아. 오늘은 이거다!

 

 

전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스틸컷을 보고 성인과 고등학생의 러브스토리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사진관 성인과 주차단속원 성인이었음

 

오해해서 미안~

 

 

 

제가어렸을때 개봉한 영화라 볼 시간도 없었고

 

결말을 이미 들었던 터라(새드엔딩) 별로 끌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영화추천목록에도 그렇고 명작영화에서

 

자꾸 오르내리는게 문득 생각나기도 해서 틀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배우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죠.

 

배우 한석규는 말할것없이 대한민국 대표배우죠.

 

대표작도 화려한데요.

 

대한민국 최초 100만영화인가? 대한민국 첩보영화의 붐을 일으킨

 

쉬리에서부터 베를린, 백야행, 텔미썸딩, 접속 등

 

그냥 이분의 발음과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죠.

 

저는 그중에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의 한석규를 정말 좋아합니다.

 

허심탄회하고 속을 모르겠는 연기.

 

지랄..하네.  지 랄 하 네

 

대사 정말...대단한듯.

 

제 인생 공중파에서 처음 본 욕같아요..흐흐

 

 

그리고 심은하.

 

텔미썸딩, 미술관 옆 동물원등이 영화 대표작이고

 

청춘의 덫, 마지막 승부, 엠 에서도 아주 어마어마 했죠.

 

특히 마지막승부는 몇년전 응답하라 1994에서

 

농구경기를 응원간 고아라가 신촌 다슬이 왔어요~라고 외치죠?

 

그게 마지막승부에서 심은하가 맡은 역이었고 어마어마 했다고 합니다.

 

그 뒤에 1994에서 정전됐을땐가 드라마에서 무서운 장면이 나온게 엠입니다.

 

정말 무서웠죠..그 당시엔..제가 초딩때였나 그거보고나면 전 꼭

 

가운데서 잤답니다.

 

 

각설하고

 

개봉한지 20여년이 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생각보다

 

잔잔했습니다.

 

너무 큰 사건도 없이 시한부날짜를 받아놓은 한석규가

 

더운 여름 날. 이벤트처럼 심은하를 만나면서

 

죽기전까지 크리스마스같이 행복한 날을 보내고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같이 무엇이든지 빠른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으로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거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인화된 사진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죠.

 

요즘처럼 디지털카메라나 핸드폰으로 바로 찍고 확인하는건

 

감히 상상할수가 없었습니다.

 

sns로 내 마음과 감정을 표현한다면

 

예전에는 시간이 오래걸려도 손편지로 하나하나 내 마음을

 

표현했지요.

 

그런 기다림의 시간이 신기하면서도 좋았습니다.

 

좀 더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봤더라면

 

아. 새드엔딩이구나 했겠지만

 

나이를 먹고 문화를 많이 접해보고 본 8월의 크리스마스는

 

꼭 새드엔딩만은 아닌것같았어요.

 

추억을 남기고 가서

 

추억을 남겨주고 가서 고마워.

 

헤어진다고 다 슬픈건 아니야. 이런느낌?

 

왜 자꾸 8월의 크리스마스가 언급되는지 알수 있습니다.

 

잔잔하게 여운이 계속 남네요.

 

참.

 

8월의 크리스마스 감독님은 허진호 감독입니다.

 

봄날은 간다,덕혜옹주, 호우시절, 행복등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잔잔한 여운을 주는 8월의 크리스마스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보시고싶으셔도 좋고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가 생각날때 추천합니다.

 

 

 

우산을 같이 쓰며

 

 

내가 먼저 다가갈게.

 

 

나도 너에게 다가갈게

 

 

그래. 같이 들어가자.

 

ㅠ_ㅠ_ㅠ_ㅠ_ㅠ_ㅠ_ㅠ_ㅠ_ㅠ_ㅠ_ㅠ_ㅠ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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