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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은 남이 들라고해서 들 수 있는것도 아니고 본인이 들고 싶다고 들수있는 것도 아니고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깊어지는것이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철의 기준은 다른것이기때문에 철이 들었는지 안들었는지는 본인이 모르는경우가 많다. 어른스럽다고 다 철이 든것도 아니고 나이가 어리다고 철이 들지 않은것도 아니고 철이 아예 안들었다고도 할수없고 철이 덜들었다는 말도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에 철이 들었다 아니라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하나 확실한건 철에는 나이는 상관없다. -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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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한 하루를 보내도 좋고 다이너마이트 같은 하루도 좋으니 이 하루 하루가 건강했으면 합니다.

-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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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20대시절에 아날로그 감성을 느낀답시고 필름카메라도 사보고 헌책을 사겠다고 동대문으로 가서 헌책방골목도 돌고 그랬다. 필름카메라에 필름을 끼울줄 몰라서 다시 필름을 구매한 곳으로 가서 물어봤지만 그 슈퍼주인분도 모르셨었지.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고 겨우 끼우고 32판 필름이었다 3장을 날려먹고 나머지로 바다사진과 꽃사진 등을 찍었더랬다.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기애(현 남편)과 사람이 북적이다 못해 미어터지는 윤중로에 가서 사진을 찍고 찍히고 현상을 맡기고 며칠 뒤 찾으러 간 사진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하지만 사진을 보면 누가 찍은 사진인지 모르는 사진이 많이 있고 내 사진이 더 많은 걸 보니 기애가 더 많이 찍었나보다. 그 당시 카메라는 미놀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컴플렉스였던 입을 은근히 가리고 찍은 사진을 엊그제 발견하고 한참을 쳐다봤다. 젊었었구나. 어렸었구나.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디지털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인화해야지해야지하지만 섣불리 사진을 고르지도 못하고 또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 아이의 사진을 아직까지도 인화하지 못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나이인데도 말이다. 그 전으로 거슬러올라가 아이의 초음파사진도 간직하자고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앨범으로도 만들지 못했다. 저 사진도 마찬가지다. 앨범에 끼워야지! 하고 지낸 세월이 벌써 몇년째인지. (약 10년정도 된 것같다.) 나의 게으름이 한 몫했겠지만 어느정도는 언제든지 찾아볼수 있겠지, 컴퓨터에 파일 있으니까 언제든지 할 수 있어 등. 편리해진 시대만큼 내 머리도 자기의 편의대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있는 사진을 발견한 것이 디지털카메라를 모아놓은 박스다. 총 5대있는 카메라중에 디지털카메라가 3대, 폴라로이드카메라가 1대, 예전에 한참 유행했던 젤리카메라가 1대 있더라. 근 4년을 핸드폰카메라로만 아이와 그리고 지인들과 그밖에 행복한 순간들을 찍었던 터라 이사 올 때 그 카메라 박스를 정리하느라 잠시 꺼내보고 다시 농장안에 넣어놨었다. 그러다 얼마 전 아이가 내 sns에서 자기의 예전 사진목록을 보는데 핸드폰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확연히 다른게 눈으로 보인게 보여서 주말엔 어디든 가서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줘야지 했다가 발견한게 윤중로 사진이었다. 정리를 잘 못하는 나는 그래도 주제별로 모아두기는 하는 성격이라 (그래야 찾기 편해서) 카메라와 사진은 원인과 결과가 확실한 관계이기때문에 함께 넣어놨었나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아날로그가 있기에 디지털이 생기게 되는것이 당연한 것인데. 지금 우리 시대도 마찬가지다. 아날로그 감성. 옛 것은 조금 낡았어. 요즘 누가 그런걸 써 이런 시선이 있는 반면 나처럼 간간히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우리도 지금은 디지털이지만 점 점 아날로그가 될것이다. 슬며시 서서히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젖어가는 것도 그렇게 인정하는 것도 내가 살기 편하지 않을까. 어차피 주제는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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